초보자의 배드민턴 입문기-4개월 차
생활 체육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작하자.
배드민턴을 처음 시작하고 난 뒤 4개월 차에 접어들었을 때 느꼈던 한 문장입니다. 지금은 시간이 좀 더 지나 많이 익숙해졌지만 4개월 차에 느꼈던 부분은 간단히 소개해 봅니다.
1. 배드민턴 입문 계기
대부분의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숨쉬기 운동만 하니 몸에서 운동 좀 하라고 신호를 보냅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약화되었다는 게 느껴지는 나이가 되었네요.
생활 체육으로 입문할 만한 종목들 특히 수영, 검도, 테니스, 배드민턴 종목들을 고민하다가 운동 장소, 운동 횟수 및 시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 지출 등을 고려해 보고 선택한 종목이 배드민턴입니다.
- 접근성
배드민턴을 시작한 계기가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다행히 거주지 주변에 구민체육센터가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 배드민턴이 있었습니다. 도보로 체육관까지 10분이면 도착하니 접근성이 가장 좋았습니다. 검도는 거리가 있는 사설 체육관을 찾아야 해서 일단 제외하였습니다. 물론 수영, 테니스, 골프 등도 체육관 프로그램에 있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었겠지만 문제는 시간이었죠.
- 운동 횟수 및 시간
직장인으로서 여간 부지런하지 않으면 운동하기 힘든 건 사실입니다. 사실 물을 무서워해서 수영을 배제한 부분도 있지만 그보다 퇴근 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목록에서 수영이 없었던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제가 다니는 체육센터의 경우 수영은 직장인보다는 주부, 아이들이 가능한 시간대로 프로그램이 짜여 있었습니다. 테니스의 경우는 비가 오는 경우 대부분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되니 또 제외하게 되네요.
-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
배드민턴에 입문하고 몇 개월 지난 지금 생각하면 말이 좀 안 되지만, 처음 입문 종목을 선택할 때에는 저렴한 비용에 운동을 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맞는 말이긴 하나 주의해야 부분은 장비 욕심, 레슨 욕심을 조금은 내려놓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2. 배드민턴 기본 장비 세팅
- 라켓
처음엔 라켓이 없어 먼저 시작한 친구가 빌려 준 요넥스 아스트록스 88D를 사용했습니다. 초보가 헤드 헤비, 이븐 밸런스, 헤드 라이트, 4U, 5U 이런 용어를 어찌 알겠습니까. 요넥스는 들어보았으니 좋은 라켓을 빌려준 친구에게 고마울 뿐이지요.
일주일에 세 번 각 1시간 30 분씩, 3주 정도 체육관에서 레슨과 기본 동작을 배운 후 손목에 무리가 가기 시작합니다. 유튜브에서 손목 쓰는 법을 시청한 게 독이 되었습니다. 손목을 잘못 쓰고 있었던 거죠. 거기에 아스트록스88D는 헤드헤비 라켓이라 초보에게는 무리가 있는 라켓이었습니다.
초보에게는 가볍고 저렴한 라켓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찾아보니 플라이파워 700RP를 추천하는 글이 있어서 구입했습니다. 이게 또 문제가 스트링 텐션을 28파운드로 주문한 부분인데요, 700RP로 레슨하고 체육관 분들께 난타를 부탁드리는데... 셔틀이 정타로 맞으면 괜찮지만 조금만 비껴 맞아도 손목에 대미지가 쌓이는 느낌이었습니다. 라켓이 헤드라이트라 더 그런 건가 생각하면서 2주 정도 지나 샵에서 BG80 25파운드로 거트 텐션을 변경했습니다. 텐션을 낮추니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이 훨씬 덜어졌습니다.
친구 라켓은 돌려주고 아펙스 브랜드의 블리자드 1000 라켓을 구입했습니다. (운동하면서 스트링이 끊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최소한 두 개의 라켓은 필요합니다.) 스트링 텐션은 무리하지 않고 24파운드로 맸습니다. 이제 스윙이 편해지고 셔틀콕 타구 시 손목도 훨씬 덜어집니다. 셔틀을 정타로 타구 하는 횟수가 올라서 대미지가 덜 오는 경향도 있는 듯했습니다.
- 배드민턴화
체육관에 처음 갈 땐 집에 있는 깨끗한 러닝화를 신었는데, 두세 번 운동하다 보니 너무 바닥이 미끄러워서 배드민턴 전용으로 요넥스 저가 배드민턴화를 구입했습니다.
한 달가량 신어보니 신발이 약간 뒤틀리기도 하고 발도 아파서 프로스펙스 배드민턴 전용화를 하나 더 구입했습니다. 저가 요넥스화 보다는 쿠션도 좋고 발 움직임도 잘 잡아주고 접지도 나쁘지 않아 계속 착용합니다. 만족하지만 욕심이 생기면 다른 배민화를 더 구입할 것 같네요.
- 가방
집 창고에 있던 백팩에 수건, 라켓, 셔틀콕, 신발, 음료를 넣고 다녔는데, 아무래도 라켓 수납이 용이하지 않아서 전용 가방으로 저렴한 요넥스 백팩을 구입했습니다. 가방이 라켓 넣는 곳, 신발 넣는 곳, 기타 용품 넣는 곳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편리합니다.
3. 초보 배린이의 부상 내역
- 손목
손목이 아픈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하나. 숨쉬기만 하던 운동 초보가 상대적으로 격렬한 운동을 시작하다 보니 손목 무릎 발목 허리 등 관절과 근육 모두 평소와 다른 자극을 받기 때문입니다.
둘. 초기에 유튜브로 손목 쓰는 방법을 잘못 배운 탓도 있습니다.
셋. 초기에는 손목 쓰지 말라는 코치님 말씀대로 하지 않은 탓이었습니다.
손목이 아픈 이후 손목 보호대를 구해서 운동할 때 꼭 손목 조이고 운동했습니다. 아무래도 오버헤드 스윙 시 손목이 꺾이는 동작을 일정 정도 잡아주기 때문에 손목 통증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팔꿈치나 어깨 통증도 잘못된 스윙 동작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서 다음 글에서 이 부분에 대한 경험도 말씀드리겠습니다.
- 발목 및 무릎
배드민턴을 시작하고 저질 체력을 길러보고자 하루 일하는 것 외에 일만 보를 걸어보자 생각했습니다. 무작정 걸었는데, 스트레칭 없이 걷기를 해서 발목에 무리를 준 건지 또는 운동할 때 스윙 착지 스텝에서 이미 발목이 충격을 받고 있는 상태였던 것인지 확실히 구분할 수는 없지만, 발목 접히는 부분을 누르면 통증이 발생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가장 큰 요인은 운동을 처음 시작해서 관절과 근육이 약했던 탓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무릎은 그나마 스트레칭과 런지를 하면서 관리했기 때문에 다행히도 통증은 없습니다.
발목 통증이 생긴 이후로는 발목 보호대도 좌, 우 양쪽으로 착용하고 부상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4. 배드민턴 4개월 차 때 초보 배린이가 느낀 점
- 라켓
자세를 제대로 배울 때까지 굳이 비싼 라켓을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 저가 라켓의 경우 라켓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가 팔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제가 썼던 700RP 라켓은 헤드 부분을 손으로 돌리면 휘어집니다. 이런 저가제품은 강성이 약해서 타구시 진동이 그대로 팔에 무리를 주거든요. 들어보지 못한 라켓보다는 최소한 요넥스나 빅터, 리닝 등 브랜드 라켓 중에서 고르는 것이 낫습니다.
- 신발
요넥스, 미즈노, 아식스 등 브랜드에서 중상급 이상 제품을 구입하세요. 신발 치수도 중요한데, 브랜드마다 사이즈가 약간 차이가 있고 개인 발 모양도 다 다르기 때문에 꼭 신어 보고 구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라켓은 상체 부상에 관여하지만 신발은 하체 부상에 관여합니다. 무릎, 발목 등을 보호하기 위해서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꼭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 보호장비
미리 보호대를 구입해서 착용하고 운동하시길 바랍니다. 조금 과한 게 아픈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 운동 전 스트레칭 필수
필수 중의 필수는 운동 전 10~20분은 스트레칭 및 예열을 시켜 주는 것입니다. 근육이 약한 초보는 부상에 더 취약합니다. 몸을 덮인 다음 뛰어다니는 것과 체육관에 도착하자마자 게임과 난타를 치는 건 천지 차이입니다.
이상으로 배드민턴 입문 4개월 차에 배린이의 경험을 적어봤습니다. 운동은 이른 나이에 시작하면 당연히 좋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운동을 해보니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늦은 게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즐기면서 오래오래 운동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배드민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드민턴 초보의 배구화 실착 후기-아식스 넷버너 발리스틱 FF 3 (5) | 2023.05.13 |
---|---|
초보가 신어 본 배드민턴 농민화 후기-지티컷 2 (1) | 2023.05.11 |
배드민턴 초보를 위한 입문 팁 5탄- 배드민턴화, 가방, 셔틀콕 (0) | 2023.03.16 |
배드민턴 초보를 위한 입문 팁 4탄 -스트링(거트)와 그립 (0) | 2023.03.14 |
배드민턴 초보를 위한 입문 팁 3탄 (0) | 2023.03.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