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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위르겐 클린스만은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by 린단_루니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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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의 후임으로 위르겐 클린스만이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었습니다. 선임과정에서 여러 가지 잡음이 있었으나 이 부분은 차치하고 앞으로 클린스만이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고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간단히 리뷰해 보겠습니다.

 

클린스만의 클럽 약력

독일 괴핑겐 태생의 클린스만은 독일 및 미국 국적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1964년 생으로 2023년 현재 58세입니다. 선수시절 포지션은 스트라이커였습니다. 8세에 깅엔에서 유소년 선수로 입단한 이후 1981년 슈투트가르트 키커스에서 데뷔하였고 84 시즌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해 활약했습니다. 1987-88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오르는 등 다섯 시즌동안 활약한 뒤 인테르로 이적, 마테우스, 브레메 등 독일 선수들과 함께 1990-91 시즌 UEFA컵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후 AS 모나코에서 한 시즌을 보내고 1994-95 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하여 50경기 30골의 준수한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95년에는 FWA 올해의 선수, 발롱도르 2위, FIFA 올해의 선수 3위를 기록했습니다. 1995-96 시즌에는 독일로 돌아와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 2 시즌 동안 84경기 46골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고 이 기간 동안 분데스리가 2회 우승, UEFA컵 우승 및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이후 삼프도리아를 거쳐 강등권에 허덕이던 토트넘으로 임대되어 팀을 프리미어 리그에 잔류시킨 뒤 클럽 경력을 마치게 됩니다.

클린스만이 거쳐간 팀들은 대부분 중위권 팀들이었고, 인테르나 뮌헨처럼 강팀에서 뛴 기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아스날의 티에리 앙리나 피오렌티나의 바티스투타 등 각 클럽의 레전드로 불리는 선수는 아니었으나 어느 팀에서 뛰더라도 항상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였고 이는 클린스만이 가진 선수로서의 가장 큰 강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대표 약력

클린스만은 1987년부터 1998년 은퇴할 때까지 독일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였습니다. 독일 국가대표로 총 108경기에 출전해 47골을 터뜨려 팀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1위 미로슬라프 클로제 70골, 2위 게르트 뮐러 68골에 이은 대기록입니다. 1990년 월드컵 우승, 1996년 유로96 우승 등 대표팀 경력도 화려합니다. 특히 월드컵에서는 17 경기에서 11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감독 약력

선수생활을 마감한 후 미국으로 이주하여 잠시 오렌지 카운티 블루 스타라는 팀에서 뛰기도 했지만 스포츠 마케팅 회사와 메이저리그 사커 발전을 위해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2004년 드디어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그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기존의 노쇠한 스쿼드를 과감히 교체하여 입맛에 맞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습니다. 초반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기존 언론들과 비평가들의 질타를 받았으나 06년 독일 월드컵에서 그 진가가 발휘됩니다. 조별예선에서 코스타리카, 폴란드, 에콰도르에게 모두 승리하고 가뿐하게 16강에 오른 뒤, 16강에서 스웨덴, 8강에서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리고 4강에 진출합니다. 이탈리아와 맞붙은 4강 경기에서는 아쉽게 패배하였으나 3위 결정전에서 포르투갈을 손쉽게 제압하였습니다. 월드컵의 성과로 대표팀 감독을 이어갈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개인적인 사정과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대표팀 감독을 사임하게 됩니다. 이후 독일 대표팀 감독직은 클린스만의 수석코치이던 요아힘 뢰브가 이어받게 됩니다.

 

클럽 감독으로써 여러 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으나 타이밍이 잘 맞지 않거나 협상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가 2008년 드디어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에 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클럽 감독으로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아마 뢰브와 같은 유능한 코치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만 한 시즌만으로 평가하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습니다. 최근에 나겔스만이 뮌헨 감독에서 물러나고 투헬이 온 이유가 선수단 장악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보도도 있었던 만큼 클린스만의 뮌헨 감독 시절도 선수들을 장악하기에는 만만치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2011년에는 미국 대표팀 감독을 이어받게 되었고, 2013년 골드컵에서 우승,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는 성적을 냈습니다. 이 당시 예선에서 뢰브의 독일과 맞붙었는데, 아쉽게도 0:1로 패배했죠. 16강에서는 벨기에와의 경기였는데 골키퍼 하워드의 엄청난 선방에도 불구하고 연장 끝에 1:2로 패배하여 탈락하게 됩니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감독직을 이어 나갔으나 성적 부진으로 미국 대표팀에서 해고당합니다.

 

클린스만의 감독으로서의 흑역사는 2019년에 시작되었습니다. 19년 11월 헤르타 BSC의 감독으로 임명되었으나, 2020년 2월 갑자기 페이스북을 통해 10주 만에 감독직에서 물러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해 버렸습니다. 당연히 사퇴를 사전에 통보받지도 못하고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된 임원진과 팬들은 난리가 났고, 언론은 그를 맹비난하게 됩니다. 구단의 이사직에는 남아있겠다고 했으나 구단에서 그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겠지요. 당연히 이사직에도 퇴출당하게 됩니다.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2023년 2월 27일 클린스만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었습니다.

 

결론 및 평가: 의심스러운 클린스만의 전술.. 그러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맡아 역대 최대의 성과를 냈던 히딩크도 대표팀 감독 부임 전 라리가에서 쓴 맛을 보기도 했고, 벤투 감독은 중국 리그에서 실패한 경력이 있습니다. 클린스만도 체력훈련만 시킨다는 일부 언론과 팬들의 의심이 있고 짧지 않은 기간 감독 경력이 단절된 상황입니다.

그러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벤투의 전술을 이어가면서 자신의 색깔을 입히겠다는 언급을 하였고 최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통해 손흥민의 프리롤, 새로운 선수들의 발탁 등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표팀 미드필더에 황인범, 이재성, 이강인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수준급의 선수들을 중심으로 공격의 손흥민, 수비의 김민재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활용한다면 클린스만의 대한민국 대표팀 커리어는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고 최근 감독으로서의 커리어에 위기가 있던 클린스만이지만, 도리어 이 부분이 대표팀 감독으로서 긍정적으로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을뿐더러 차범근 전 감독과의 친분(차두리),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선수단을 장악하여 충분히 대표팀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좋은 성과를 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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